많은 질문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가지 심리학적 이론으로 응답을 제공한다. 그런데 심리학은 일종의 경험 과학이므로 많은 이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증거가 있어야 한다. 목소리나 글의 억양을 높인다던가, 권위자의 이름만을 빌린다던가, 또는 잘 짜인 듯한 공리공론만 가지고는 과학적 증거가 되지 않는다. 과학적 증거는 과학적 방법에 의해서 얻어진다. 과학적 방법은 네 단계를 거친다.
1단계 - 연구문제의 설정
2단계 - 가설 개발 (가설은 연구를 통해서 검증될, 어떤 특징의 진술이다.
3단계 - 가설 검증 (심리학자들은 잘 준비된 관찰방법을 사용하여 경험자료를 수집하고, 그 자료에 의지해서 가설을 검증한다.)
4단계 - 가설에 대한 결론 (가설 검증을 통해 발견된 결과에 따라 자신의 가설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3단계의 검증이 자료에 기초한 의사결정이라면, 4단계에서의 결론은 가설이 도출된 이론, 가성의 내용, 연구의 절차 및 3단계 에서의 검증에 대한 연구자의 해석 등 포괄적으로 내용을 고려하는 복합적 의사결정이다.
발견된 결과가 가설을 지지하지 못하면 연구자는 가설이 도출된 이론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가설을 세운다. 다음은 심리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연구방법인 표본조사, 사례연구, 자연적 관찰, 실험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초기의 심리학을 건설하는 데 가자 크게 기여한 방법은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도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추론하는 데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지만 심리학의 제 분야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다른 많은 방법도 비중을 더해 가고 있다. 여기서는 심리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순서로 네 가지 연구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표본조사
표본조사는 사람들이 행동, 태도, 신념, 의견 및 의도를 기술하도록 설문지를 사용하거나 특별한 면접을 통해 표본집단에 대하여 연구하는 방법이다. 물론 그 결과를 전체 집단에 일반화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어, 표본조사를 이용한 심리학 연구에서 사회계층이 다르면 아이들에 대한 훈육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낮은 계층의 가족에서 더 엄격하였다.) 성풍속에 대한 유명한 [킨제이 보고서]도 표본조사에 의한 것이다. 표본조사를 하려면, 연구자들은 설문을 만들고 응답해 줄 사람을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 샴푸에 대해 조사를 하고자 할 때 비누밖에 쓰지 않는 남성들에게 설문을 돌려 봤자 나올 수 있는 응답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같은 또래의 사람들에게만 설문하면 전체 인구 중에서 극히 편파적인 일부에 대해서만 자료를 뽑게 된다, 표본조사를 할 때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거나 마음에 거슬리는 질문에는 응답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표본조사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 대해서 연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이 없었다면 심리학 연구의 많은 부분이 빛을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표본조사를 통해서 심리학자들은 예측하고 검증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며, 추가적인 실험이나 표본조사를 통해 그 가설을 검증한다.
2 사례연구
떄로는 사례연구(case study)가 제공하는 심층조사 결과가 표본조사에서 제공되는 포괄적인 내용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례연구는 특정의 개인, 집단 또는 상황에서 발생한 현상에 대해서 실시되는 집중적, 심층적 연구방법으로 그 현상이 아주 복잡하거나 비교적 희귀한 경우에 아주 유용하다. 사례연구의 사용은 임상심리학에서 특히 오래된 전통이다. 예를 틀어,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을 개발한 것은 신경증 환자들에 대한 사례연구를 기초로 한 것이다. 그 환자들의 마비 증상이나 다른 신체 증세는 그들이 최면에 걸리거나 잠들었을 때 사라졌는데, 이런 사례들이 프로이트의 연구자료가 된 것이다.
사례연구는 신경심리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두뇌활동, 사고 및 행동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Dr. P(자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람)의 경우를 보자(Saxks, 1985). 높은 지능을 가진 뛰어난 음악가인 Dr. P는 친숙한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람들과 사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경학자를 방문하였을 때 그는 자기 발을 구두로 착각했다. 그가 떠나려고 일어섰을 때 그는 자기 아내의 머리를 모자로 알고 잡아서 자기 머리에 얹으려고 했다. 이와 같은 사례연구를 통해서 신경심리학적 진단의 개척자들은 두뇌의 손상이나 질병이 어떤 정신적 행동의 결손을 가져오는가에 주목하게 되었다. 손상이나 질병의 정확한 성격은 해부를 통해서 알려졌고, 결국 신경심리학자들은 부상, 종양, 독극물 또는 기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두뇌의 장애를 분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례연구에는 중요한 한계가 있다. 사례들은 반드시 전체 집단을 대표하는 표본이 아니다. 또한 하나의 사례에서 행동의 이유가 된 것이 모든 다른 사례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표본조사와 같이 사례연구도 역시 심리학 연구에 중요한 방법이다. 사례는 특정의 사람들에 대해 재미있고 가치 있는 정보원이 되며, 새로운 처치, 훈련 프로그램 또는 기타의 응용을 위한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다.
3 자연적 관찰
심리현상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그 현상을 관찰하면서 연구하는 방법이다. 다른 방법의 사용이 자료제공자의 분위기를 깨거나 오도하는 경우에는 특히 자연적 관찰(naturalistic observation)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동물을 실험실 실험에서 관찰하는 방식으로만 연구하였다면 자연환경에서의 단서가 어떻게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없을 것이다. 즉, 실험실 조건에서 학습된 것만이 그들의 행동을 연구하는 동물행동 학자들은 하등동물의 경우 많은 행동이 아주 예측할 수 있고 정형화되어 있으며, 환경의 여건에 의해 자동적으로 도출되는 유전된 유형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동물행동학의 창시자 중의 한 사람인 로렌츠(Konard Lorenz , 1903 ~ 1989)는 유전된, 그러나 환경에 의해서 도출되는 동물행동의 본질은 발견하였다. 가장 재미있는 연구 중 하나는 새끼 거위가 어미를 따르는 것이었는데. 어미의 몸놀림과 울음소리가 자연적으로 새끼를 이끄는 신호가 되어 새끼들이 따르게 된 것이었다. 로렌츠는 어떤 물체든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면 새끼 거위에게 똑같이 '나를 따르라"는 시호가 될 것으로 보고 갓 태어난 새끼 거위 앞에 어미가 없을 때 웅크리고 앉아서 어미거위의 소리를 내었다. 얼마 안 있어 새끼 거위는 로렌츠가 가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다니게 되었다. 이것은 로렌츠의 자연적 관찰이 가져온 성공적 연구였다.
2에서 이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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