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이어 심리학의 연구방법론을 이어가겠다.
4 실험
대부분의 심리학 연구에서 인과관계에 관한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서 가장 선호되는 연구방법이 실험이다.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처치를 받고, 그 처치가 과연 그들에게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지 조심스럽게 관찰된다. 우리는 알코올이 어떤 사건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므로 공격성을 유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특정량의 알코올을 마실 경우 공격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가설을 만들고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할 수 있다. 실험에서 사용되는 몇 가지 용어를 살펴보자.
1)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알코올이 공격성을 유발하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서, 참여자는 일정량의 알코올을 제공받을 것이고, 그 효과가 측정될 것이다. 여기서 알코올은 독립변수가 된다. 독립변수는 연구 대상인 결과나 효과에 대한 원인 변수 또는 예측 변수에 대한 명칭인데, 실험 연구에서는 원인 변수이고, 실험 이외의 연구에서는 예측 변수다. 실험 연구에서 독립변수의 존재는 실험자에 의해서 조작되고, 그 효과가 어떤지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알코올이라고 하는 독립변수는 여러 가지 수준에서 실시될 수 있는데. 예로서 전혀 없음, 아주 조금, 많이 그리고 만취할 정도 등으로 조작될 수 있다.
실험에서 측정된 결과는 종속변수라고 부른다. 종속변수의 존재는 독립변수에 따른다. 알코올이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서는 공격적 행동이 종속변수가 된다. 그냥 알코올의 효과에 대한 실험이라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종속변수는 성적 각성, 단어 외우기, 숫자 계산 등이 될 수도 있다. 여러 개의 독립변수와 종속변수가 있을 경우 실험은 아주 복잡해진다. 심리학자들은 경우에 따라 복잡한 실험설계와 정교한 통계기법을 사용해서 독립변수들의 효과를 결정하고 인과관계를 제시한다.
2)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이상적인 실험에서는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이 사용된다. 실험집단의 참여자들은 처치를 받고, 통제집단의 참여자들은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는다. 각 집단에 대해서 모든 여타의 조건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도록 해야지만 두 집단 간의 종속변수 측정치 차이가 단지 처치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알코올이 공격성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실험에서 실험집단의 참여자들은 알코올을 제공받을 것이고, 통제집단의 참여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복잡한 실험일 경우 여러 가지 상이한 실험집단을 사용할 수가 있다. 즉, 알코올 수준을 여러 등급으로 나누거나 공격성을 도발하는 사회적 상황을 여러 가지로 만들어 볼 수가 있다.
앞에서 제시된 네 가지 외에도 다양한 연구방법이 있으나, 이들 연구방법을 크게 구분하면 양정 방법과 질적 방법으로 볼 수 있다. 표본조사와 실험은 대표적인 양적 방법으로, 사례연구와 자연적 관찰은 대표적인 질적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양적 연구의 역사에서는 19세기 말 정신 물리학을 시작한 베버, 페리 너, 그리고 20세기 전반에 지능 연구를 한 스피어먼, 다양한 심리적 측정을 시도한 서스턴으로 이어지는 선구자들이 많은 개척을 하였다. 그러나 1909년 미국을 방문한 프로이트가 여러 날에 걸쳐 유아기의 성 발달, 잠재의식, 정신분석 등에 대하여 자신이 수행한 질적 연구에 대한 강연을 한 것이 당시 실험방법이 지배적이었던 미국 심리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실험방법의 신봉자인 티치너는 일찌감치 최장하였고, 제임스는 심리학의 새로운 미래라는 긍정적 평가를 하였다. 결과적으로 심리학 역사에서 양적 방법에 질적 방법이 추가되어 연구방법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데 기여한 것은, 질적 연구만으로도 학문체계를 세운 프로이트의 연구업적이 널리 수용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심리학의 미래에 대하여
1 학문으로서의 발전
많은 학문이 팽창하여 학문 간에 경계가 낮아지는 요즘의 추세에서 심리학도 예외는 아니다. 사방으로 연구의 분야 및 방법이 확대되면서 마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1) 심화의 방향과 확대의 방향
보다 정교한 심화의 방향으로는 생물학적, 자연과학적 관점이 깊어지고 있고, 보다 포괄적 방향으로는 환경과 상호작용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심화의 방향은 심리학이 해부학, 신경학, 뇌과학, 생물학 등과 의사소통을 하며, 마음의 위치 또는 소재를 찾아가는 자연과학적 접근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신경을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나눌 때 중추신경인 뇌에 대한 과학이 심리학에 자연과학적 접근을 강화시켜 가고 있다. 그러한 연구를 뒷받침해 주는 도구로써 컴퓨터라는 공학적 산물이 크게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뇌에 대한 기본적 단층촬영, 자기 공명을 이용한 뇌영상, 양전자 방출에 의한 단층촬영 등은 한 사람의 뇌에 대한 다면적 연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심리적 기능을 연구함에 있어서 그 근원을 뇌의 어느 특정 또는 포괄적 영역에서 찾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만큼 강한 증거도 없을 것이다.
확대의 방향에서는 심리학에서의 사회문화적 혁명을 언급할 수 있다. 이것은 20세기 전반부에 왓슨과 스키너가 발전시킨 행동적 접근에 대한 반동으로써, 1950년대에는 정신 과정에 중점을 두는 인지적 접근이 강세를 얻게 되는 변화를 인지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에 비유한 용어이다. 심리학의 많은 고전 이론이 정착되면서 새로운 접근이 꽃을 피운다. 이와 유사하게 마음을 개인 내, 개인 간의 사건으로만 간주해 왔던 개인 중심의 심리학 이론이 고전으로서 깊이를 더해 가는 가운데, 심리학은 사회와 문화라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마음의 방향으로 확대, 발전을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심리학에서 사회적이라고 하면 개인 간의 관계를 의미하였으나 사회문화적 혁명에서 의미하는 사회는 사회라고 하는 보다 큰 환경을 의미한다. 사회/문화/제도라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마음을 심리학의 연구대상으로 포함하게 된 것은 개인차원의 범주를 넘어서므로, 개인 중심의 심리학에서 볼 때 가히 혁명이라고 할 수 있고, 사회학, 문화인류학, 나아가 진화론과도 대화가 통하는 형태의 심리학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장면으로 연구가 확대되어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심리학자가 찾는 요소는 마음이 될 것이다.
심리학의 미래에 대하여는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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